사람이 3명만 모여도 정치는 발생한다. 하지만 보통 회사에서는 팀장급 이상 아니면 정치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느껴져선 안된다. 그러나 간혹 그러한 사람 또는 부서가 있다. 아래 항목의 절반 이상이 그러하다면 바로 도망쳐라.
1. 절대 사과를 하지 않는다.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잘못했다 사과하지 않는다. 분명 실수를 했고, 그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함에도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할까? 바로 남탓을 한다. 전임 담당자를 욕하고,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다른 동료를 탓한다.
그렇다면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일까?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잘못했다는 것은 자신에게 흠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자신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느니 차라리 진흙탕 싸움을 불사르기도 한다. 진흙탕 싸움이 되면 결국 책임공방만 하다가 누군가 지쳐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바로스럽게 착한사람이 덤탱이를 쓸수도 있다.
보통 문제는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누군가의 실수로 발생하는 일보다는 여러 사람에 의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정치적인 사람은 이러한 경우 책임을 최소화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2. 모른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벼는 익을 수록 숙인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높은 경력이 쌓여도 모르는 부분은 모르기 때문에 경력자들은 오히려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한다.
반면에 정치적인 사람은 겉으로는 능력이 있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금방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인데, 모든 것을 정치로 해결하려 하다보니 나오는 당연한 현상이다.
3. 뒷담화와 거짓말도 일삼는다.
정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뒷담화이다. 이는 절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심리에서 나오는 행동인데, 상대방을 인정 하면 자신의 발언권이나 영향력이 그 사람한테 많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솔직히 자신이 인정하는 사람의 의견을 쉽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상대를 최대한 깎아 내리며 자신의 우월함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뒷담화를 통해서 최대한 상대를 깎아내리는데 혈안인 것이다.
뒷담화라 해도 철저하게 사실에 대한 이야기이면 차라리 낳을 수 있다. 보통은 뒷담화와 함께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거짓말은 아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 또는 막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뒷담화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편향적 사고를 가지게끔 악영향을 끼친다.
4. 사람을 무시한다.
정치적인 사람 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 상대방이 자신한테 이롭거나 또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라면 존중하는 척 하지만 조금이라도 틈이 발견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대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뒷담화를 하고 상대방 탓을 하며 한명의 말짱한 사람을 능력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5. 협력은 친한 사람(내편)과만 한다.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외로운 늑대가 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자신의 편은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곧 힘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편이라 여기는 사람한테는 매우 우호적이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내편이 아닌 사람한테는 협력적이지 않는다는 뜻인데, 업무를 진행할 때 내편 혹은 나와 친한 사람한테는 협력적이며, 이로 인해서 일이 잘 굴러가지만 내편이 아닌 사람한테는 협력적이지 않아서 결국 일이 잘 안되게 만들기도 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능력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쉬운데, 바로 이러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6. 권력자 앞에서는 안 되는 일도 가능해진다.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반대 의견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보통은 의사결정권은 상사한테 있어서 결국 상사의 결정에 따르게 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전달하고 관철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 그러한 것이 없다. 좋은 약은 몸에 쓴 법이다. 자신의 의견을 낸다는 것은 쓴 약을 내놓은 것과 다름이 없는데, 정치적은 사람은 절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는 있다. 상사의 결정이 자신한테 손해가 되는 경우라면 아무리 힘있는 권력자라 할지라도 할말은 한다 라는 컨셉으로 쓰디쓴 조언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급 변한다.
7. 자신의 업무 권한을 권력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업무 권한을 권력으로 이용하는 것도 참 능력이라 생각된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업무 권한을 책임으로 받아 들인다. 하지만 정치적인 사람은 이를 책임이 아닌 권력으로 행사한다. 당연히 해야 할 업무임에도 항상 FM으로 일하는 것처럼 모든 절차를 따지고 자신의 눈치를 보게 만든다. 물론 자신의 편이나 권력자라면 그런 것 없다.
8. 자신의 이익이 걸리는 일에만 최선을 다한다.
보통 업무에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티도 안나고 성과라 할 수도 없는 무한 반복되는 집안일 같은 일들이 있다. 정치적인 사람은 절대적으로 그러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온갖 이유를 만들어서 절대 업무를 안 맡으려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일을 맡게 되면 최대한 티를 내고 힘들다 어떤자 징징 거린다.
반면 평가나 KPI에 포함되는 일이라면 잡다한 일은 모두 다른 사람한테 떠 넘기더라도 자신의 일에만 최선을 다한다.
자신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 자체가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도움이 안된다 여기는 업무를 다른 사람한테 떠 넘기거나 안 맡으려 회피하려는 것이 문제를 야기한다.
9. 자신의 성과는 무조건 두배 이상 부풀린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데, 특정 누군가만 성과가 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는 상대평가이다. 그래서 누군가보다는 성과를 낸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철저하게 남탓을 하며 무시하고, 자신의 성과는 마치 대단한 것처럼 포장을 해서 평가자한테 어필을 한다. 성과가 있다 할만하지 못하면 고생했다를 어필해서라도 자신의 성과를 부풀린다.
10. 평가 등 주요 결정은 사람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을 주관적 판단이라 하며, 아무런 근거 없이 오로지 자신의 마음데로 결정하는 것을 자의적 판단이라고 한다. 정치적인 사람은 프로세스에 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판단한다. 시스템이 없는 작은 조직이라면 그 사람은 절대적 독재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시스템이 구성된 조직이라면 그 사람은 절차를 따르는 듯이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답을 이미 정해 놓고, 절차를 껴 맞추기 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리더가 이러한 성향을 보인다면 밑에 팀원은 여기에 맞춰서 더욱 더 정치질을 발휘할 것이다.
건강한 몸에는 병균이 침투를 해도 스스로 소멸하게 되어 있다. 건강한 몸 안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정치질을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이는 조직 자체가 병들어 있을 확률이 높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리다. 정치질이 만연한 조직에는 그 조직의 리더가 정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이라면 무조건 도망쳐라.
정치적인지 아닌지는 사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정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 3명만 보여도 정치가 생겨나는 법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정치가 없을 수 있다. 때론 정치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정치질 하는 사람이 꼭 나빠보이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정치질은 그러한 것이 아니다.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는 절대 정치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절차를 지키며, 근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건강할 수 있다.
정치질은 그러한 것들을 모두 무시한다. 주요의사결정에 정치질이 개입하면 모든 절차는 무시되며, 오로지 이미 정해진 답에 맞춰서 퍼즐 맞추는 맞춰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의 결과는 결국 누군가(정치질하는 자)의 이익만을 보장하게 된다.
정치질이 만연한 조직이라고 해서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협력보다는 경쟁이 심화되고 절차보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의사결정이 되므로, 그 조직은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회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식문화에 대한 매너 그리고 자세 (0) | 2024.08.27 |
---|---|
[IT/회사] 일머리 없는 사람 특징 (4) | 2023.09.12 |
회사에서 짤리는 사람은 능력 없는 사람이 아니라 찍힌 사람이다. (2) | 2023.03.08 |
직장상사, 직장동료에 대한 착각 (0) | 2023.03.01 |
[IT/회사] IT업계 재택근무에 대한 생각 (0) | 202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