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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야기

[직장] 어느 일 못하는 이의 책상

by IT Daily Life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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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예전에 일 잘하는 사람들은 책상이 항상 깨끗하다는 말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상이 깨끗하다는 것이 어떤 말일까요? 정말 깔끔한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뜻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책상이 깨끗한 사람은 정말 일을 잘하는 것일까요? 만약 책상 위에 최소한의 집기를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깨끗하게 보인다면 그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일까요?

일 잘 하는 사람의 책상은 잘 모르겠지만 일 못하는 사람의 책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 못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책상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었습니다. 

 

1. 너저분한 컵이 그대로 책상 위에 있다.

사무실에서 일 하다보면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됩니다. 내가 쓰고 있는 머그잔부터 시작해서 커피숍에서 가져온 커피 컵과 종이컵 등등. 보통은 그대로 놔두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퇴근할 무렵에는 모두 정리를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컵을 치우려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깜박하고 그냥 퇴근을 하더군요.

실제 그 사람은 일을 맡기거나 부탁을 하면 깜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일을 부탁하면 그대로 믿고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 완료되었어? 정도만 물어볼 뿐이죠. 그런데 그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게 되면 중간중간 깜박한 것이 없는지 따로 챙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을 부탁하게 하게 되면 고마우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2.컴퓨터 설정이 이상하게 되어 있다.

같이 일을 하다 보면 한 컴퓨터에서 같이 화면을 보면서 일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같이 그 사람의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딱 봐도 왜 이렇게 설정되어 있지?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설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불편해서 물어보았죠.

"왜 이렇게 설정되어 있어요? 안 불편해요?"

보통은 나는 이게 편해. 또는 설정 다르게 바꾸는 방법이 있어? 의 답변이 돌아오는데요. 뜻밖에도 그 사람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컴퓨터 설정이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몰라.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해줬어."

애시당초 불편한 설정을 바꿀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나 작은 환경 차이가 효율성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 몰랐었던 것입니다. 아니, 아예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3. 망가진 키보드를 바꾸지 않는다.

가장 최고는 망가진 키보드였습니다. 요즘은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진행됩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키보드는 정말 중요한 사무용품이죠. 그래서 요즘은 사무실에서 일의 효율과 자신의 손목을 지키기 위해서 몇십만 원짜리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키보드는 망가져 있더구요. 무엇인가를 알려주려고 제가 컴퓨터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키보드가 망가져 있어서 제대로 입력하기가 매우 불편하였습니다. 저 같으면 진작에 바꿨을 것인데 전혀 바꿀 생각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핀잔을 주니 그제야 바꾸더군요.

키보드 저렴한 것은 1~2만원이면 하나 살 수 있습니다. 불편함 해소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일 못하는 분의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의 책상은 깨끗한 것이 아니었다.
일 잘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맞게 책상이 꾸며져 있었을 뿐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업무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남이 볼 땐 지저분해도 그 사람한텐 편하고 효율적인 책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 못하는 사람한테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아니, 그 사람의 스타일에 맞게 비효율적이고 어수선합니다.

 

내일 출근하시면 우리의 책상은 어떠한지 한번 꼼꼼히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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