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 없는 사람과 생각 없는 사람
직장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은 사회 경험이 어느 정도 있었고, 대학 시절이나 워크숍에서도 조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해 보였지만, 책임감 있게 일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정말 알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 딱 들어맞더군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업무 태도와 역량을 완전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 직원은 전형적으로 생각 없이 일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일머리 없는 것과 생각 없이 일하는 것의 차이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가지 유형의 직원이 있습니다. 일머리 없는 사람과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 둘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일머리가 없는 사람
일머리가 없는 사람은 업무를 처리하는 센스, 즉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들은 업무의 세세한 부분을 놓치거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작업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적절한 피드백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됩니다.
특징
* 일을 마치긴 하지만 불필요한 과정을 거친다.
* 결과물이 종종 실수나 오류로 가득하다.
*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한다.
* 경험이 쌓이면 개선된다.
2.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
반면,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은 업무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상사가 지시한 내용만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며, 그 지시의 의미나 업무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직원도 가이드를 주면 가이드 받은데로 일을 할 뿐 그 이상의 고민이 없었습니다. 빨리 일 할 필요 없다.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일을 하라고 피드백을 주었지만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키는 데로 일했는데 왜 혼을 내냐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특징
* 업무 지시를 곧이곧대로만 따라 한다.
* 업무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
*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 결과물의 질보다는 지시된 ‘형식’에만 집중한다.
* "지시받은 대로 했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 생각하고 일하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유현의 사람은 조직 내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하시키고, 결과적으로 큰 실수나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생각 없는 사람의 특징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의 본질이나 목적보다는 단순히 주어진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는 데 집중합니다. 오로지 업무를 빨리 처리하는 것을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는 단기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큰 실수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조직의 성장과 유연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 책임감 부족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상사에게 미룹니다. 그래서 사고나 발생했을 때 윗 상사한테서 "지시받은 대로 했습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2. 문제 해결 능력 부족
업무 도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일을 멈추곤 합니다. 하지만 차라리 상사한테 이야기하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럴 때는 꼭 멋대로 일을 처리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소통의 단절
필요한 정보를 묻거나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대신, 주어진 정보만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추가 정보가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기 마련인데, 주어진 정보만으로 별생각 없이 일을 하니 추가적인 문의나 논의를 하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들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입니다.
1. 업무 목적을 명확히 질문하기
업무를 지시받을 때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외에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목적을 이해하면 일을 단순히 수행하는 것을 넘어 업무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이상 일의 목적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2. 스스로 고민하기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나요?"라는 질문을 던져 보기 전에 스스로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에 대한 훈련이 되며 상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질문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게 됩니다.
3.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받기
피드백에 대해서 감정 상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거부하지 마세요. 어떤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그에 대해서 이해하려 노력하세요. 제 밑에 있던 직원은 저의 피드백을 무조건 자신을 괴롭히려는 것이다 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심지어는 업무 지시마저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생각 없이 일한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은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반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평소 피드백이 대부분 칭찬이 아닐 것이기에 감정이 좋을 수 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생각 없이 일한다는 말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리더로서의 역할 : 생각 없는 직원을 리딩하는 방법
직원들이 생각 없이 일하는 것을 방치하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사고력을 키우고 업무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1.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라
정기적으로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절대 방치하면 안 됩니다. 피드백은 최대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내용이어야 합니다.
2. 업무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기
업무를 지시할 때 단순히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세요. 목적을 이해하면 일을 단순히 수행하는 것을 넘어 업무 자체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3.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 강화
단순히 결과물에 대한 칭찬이나 지적만 하지 말고, 개선점과 함께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세요. 예를 들어,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더 고려해서 작성해 보는 건 어때요?"라는 식으로 피드백을 주면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절대 화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과를 보면 이미 화가 잔뜩 올라와 있을 수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고 지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직원 또한 감정적으로 모든 피드백은 흘려 듣고 안 좋은 감정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4. 직원 내보내기
이런저런 노력을 다 해보았는데도 방법이 없다고 느껴지면 그 직원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거나 자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진심 어린 충고와 격려 그리고 피드백은 전부 괴롭힘으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실제 내가 담당했던 직원은 내 업무지시 마저도 자신을 괴롭힌 것이라 했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 그저 괴롭히려고 한다는 편향적 사고를 가졌던 것입니다.
“오너들이 선호하는 인재는 유능한 돈키호테보다 예측과 통제가 되는 사람”
생각 없이 일한다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라면 일을 잘하려 하기보다는 상사 및 주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더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대부분 능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예상 또는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혼자 멋대로 일하면서 스스로 일을 잘한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소통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 입장에서는 일머리 없는 사람과 생각 없이 일하는 사람 모두 조직에서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유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들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한계로 치부하기보다는, 리더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명확한 목적 전달, 적절한 피드백, 그리고 스스로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도 더 나은 업무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조직은 리더와 직원 모두의 성장으로 완성됩니다.
현명한 리딩과 피드백이 직원들의 성장을 이끌고, 조직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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