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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가치관

[인생] 별 헤는 밤 - 윤동주

by IT Daily Life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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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어떠신가요? 어머니의 그리움이 느껴지나요?

저는 어릴 적에 윤동주를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그때 외웠던 서시는 아직도 줄줄이 읇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엔 이 시를 이해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시 였습니다.

내용도 길어서 외우기에도 무척 어려웠죠.

 

하지만 어머니가 점점 늙고 야위어 가는 것을 아는 지금은 다릅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어머니.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고 사랑하는 어머니.

그러한 어머니의 그리움을 표현한 시였기에 별 헤는 밤을 읽으면 가슴이 아려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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