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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야기

빈 카운터스 : 한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점 (삼성,롯데)

by IT Daily Life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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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카운터스(Bean Counters)


빈카운터스
(Bean Counters)는 직역하면 '콩 세는 사람'으로, 숫자와 데이터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재무·회계 전문가를 냉소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루츠 전 부회장은 그의 저서 '빈카운터스'에서 1970년대 GM이 재무적 측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 과정을 새로 편성하고 비용 절감을 추구한 탓에 새로운 자동차 모델들이 개성을 잃고 말았다고 주장했으며,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밥 루츠 제너럴모터스(GM) 전 부회장은 GM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보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에 매달리면서 내리막을 걷게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80~90년대 GM 경영진은 차를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으며 비용절 감과 이윤극대화만 추구, 매출 극대화는 불가능했단 것입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위기에 직면한 주요 원인으로는 기술 인력보다 재무 담당자의 영향력이 큰 조직 구조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의 대표적인 강점이었던 초격차 전략이 실종된 배경으로도 평가됩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기술 혁신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재무적 성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 HBM(High Bandwidth Memory) 개발팀을 축소하고, 기대 수익률이 높은 D램에 집중했던 결정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기 수익성 위주의 투자 결정은 결과적으로 미래 사업 전략의 부실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 삼성은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특히 AI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소외됐다는 게 가장 뼈 아픈 대목이다. 현재 삼성은 세계 HBM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른바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 함정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기술 혁신을 통한 장기적 경쟁력 확보보다 재무적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성장 동력과 기술적 우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현재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롯데


10대 기업 중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롯데 일 것입니다. 롯데의 핵심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컬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136억 원, 순손실 5,13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유통 부문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롯데온의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더욱 커지며 누적 적자가 5,0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호텔롯데는 면세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의 산하 사업부문(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우리 홈쇼핑 등) 또한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기대를 모은 계열사가 바로 롯데이노베이트입니다. 2024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 전 계열사가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 핵심으로 급부상하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단순 ‘그룹 전산실’ 오명을 넘어 IT 핵심 계열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에서 빈카운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가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엄중한 상황 속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IT 회사의 대표로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인물이 선임된 것 입니다.

기업의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미래를 예견하며, 기업이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기술 혁신을 멈추지 않고, 미래와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누구보다도 기술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리더가 기업의 방향을 이끌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갈 때, 핵심 리더 자리가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빈카운터들로 채워져서는 안 됩니다.

원가 절감, 비용 축소, 연구개발 중단 등은 기술자 없는 관리 중심의 기업들이 흔히 선택하는 극단적인 효율화 전략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을 통해 당기 마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카운터들은 엔지니어 보다 이러한 전략을 더욱 능숙하게 실행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 엔진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마치 냄비 속 개구리처럼,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미래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빈카운터’ 문제는 삼성이나 롯데 같은 특정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는 어쩌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술 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글로벌 기술 기업의 리더는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기술과 혁신을 중심에 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기술 기업의 리더십은 단순히 경영 능력이나 숫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 즉 엔지니어가 중심에 서야만 진정한 혁신과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기술 중심의 리더십만이 진정한 혁신과 미래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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