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긴다"는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즐겨라"라는 말을 듣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같은 말들이 있죠.
하지만 정말 괴로운 순간에도 즐길 수 있을까요?
당장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즐기라니, 이 말이 정말 가능한 걸까요?
업무가 끝없이 반복되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때,
혹은 지루하고 답답한 순간이 계속될 때,
"즐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즐긴다"는 단순한 재미나 쾌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즐긴다’는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즐긴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즐긴다는 것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라"라는 말을 마치 "힘들어도 참아라" 혹은 *"버텨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면 그냥 참고 해라." 라고 해석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즐긴다는 것은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웃으며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일이 너무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 단순히 참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몰입하고 의미를 찾느냐입니다.
나는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인력 구조 문제까지 겹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지속된 문제 속에서 "힘들다"고만 생각했다면, 아마 번아웃이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기 전에 문제 해결에 집중했습니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렇게 문제 해결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힘들다는 느낌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그 시기는 몸은 힘들었지만 "나름 괜찮았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즉, 즐긴다는 것은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힘듦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2) 즐긴다는 것은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일을 하든 몰입하면 힘든 감정이 줄어듭니다.
반면, 일이 많고 바쁘더라도 집중이 흐트러지고 의욕이 떨어지면 훨씬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어릴 때 놀이에 몰입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좋아하는 취미를 할 때, 우리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의미 있고,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면 힘듦이 아니라 성취감이 따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몰입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힘든 감정을 줄여준다 → 힘들다고 생각하기 전에 집중하면, 힘든 느낌이 줄어든다.
✔ 문제 해결이 빠르다 → 감정적으로 힘들어할 시간에 해결책을 고민하면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된다 → 나중에 돌아봤을 때, 힘든 경험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으로 기억된다.
결국, 일을 즐긴다는 것은 그 순간에 몰입하고, 의미를 찾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성장하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기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3) 피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몰입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든 불만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왜 나만 해야 하지? 일하기 싫다."
"이 기회에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 두 가지 태도 중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될까요?
전자는 불만과 스트레스를 키우고, 후자는 몰입과 성장의 기회를 만듭니다.
💡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불평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능동적인 태도가 즐기는 태도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은 무조건 받아들이고 참고 견디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능동적으로 태도를 바꾸라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불필요한 일은 없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일이라 해도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의미를 찾고 내 것으로 만들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억지로 즐거워하려는 것이 아니라, 몰입과 의미 찾기를 통해 힘든 감정을 줄이고, 그 경험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진짜 '즐기는 것'입니다.
5)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때론 매우 어렵고 괴로운 일을 맡을 때가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절망적인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합니다.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라옵니다.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6) 피할 수 있는 것도 즐기는 것이다.
직속 상사가 저를 싫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 태클을 걸었고, 그로 인해 저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윗 상사는 항상 저를 비판했고, 그 영향으로 제 평판은 나빠졌습니다.
상사는 늘 내가 하는 일을 마음에 안 들어했고, 트집만 잡았기 때문에
저는 일을 제대로 해볼수가 없어서, 당연히 평가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후배들과 타 부서 사람들까지 저를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야근을 불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떠 넣기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맡아가며 감내했습니다.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이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해결 방법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변하지 않는 상황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주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집중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때론 꼭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아도 될 때가 있습니다. 반드시 돌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했지만,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이직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저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후회스럽지 않았고, 괴로웠지만 싫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우리는 흔히 *"즐긴다"*라는 말을 단순히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더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 즐긴다는 것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의미를 찾고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간 일을 돌아볼 때,
힘들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나름 괜찮았던 경험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어떻게 남느냐는 우리가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로 임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일을 단순한 반복적인 행위로 바라보지 않고, 변화와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그 일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험은 힘든 순간이 아니라, 성장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즐긴다"는 것은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닙니다.
💡 몰입하고, 의미를 찾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조건 "즐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마세요. 대신, 몰입하고, 의미를 찾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어떻게 기억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게 진짜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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